도서관 검색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았는데도 실제 서가 앞에서 한참 헤매는 경우가 있다. 검색 화면에는 청구기호가 분명히 표시되어 있지만, 어느 통로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고 비슷한 숫자의 책이 너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책을 찾는 과정은 복잡해 보여도 순서를 나누면 어렵지 않다. 먼저 자료실을 확인하고, 해당 번호대의 서가로 이동한 뒤, 분류번호와 저자기호를 차례로 비교하면 된다. 익숙해지면 검색부터 책을 꺼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검색 결과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정보
책을 검색하면 제목과 저자뿐 아니라 소장 위치, 청구기호, 대출 상태가 함께 표시된다. 이 가운데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소장 위치다.
같은 도서관 안에서도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보존서고처럼 자료를 보관하는 공간이 나뉠 수 있다. 청구기호가 정확해도 다른 자료실로 가면 책을 찾을 수 없다.
대출 상태도 중요하다. 검색 화면에 대출 중, 예약 중, 정리 중, 이용 불가 같은 표시가 있다면 서가에 책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대출 가능으로 표시되어 있어도 다른 이용자가 열람 중이거나 반납 후 정리 대기 상태일 수 있다.
검색 결과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청구기호 전체를 메모해 두면 편리하다. 제목만 기억하고 서가로 이동하면 비슷한 제목의 책과 혼동할 수 있다.
서가 안내판으로 큰 범위를 찾는다
자료실에 들어가면 먼저 서가 끝이나 천장에 설치된 안내판을 확인한다. 안내판에는 보통 각 서가에 포함된 분류번호 범위가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300부터 349까지, 350부터 399까지처럼 번호가 나뉘어 있을 수 있다. 찾는 책이 331번대라면 300번대 서가 가운데 331이 포함된 구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도서관 규모가 크면 같은 분야도 여러 줄의 서가에 걸쳐 배치된다. 이때 처음부터 책등을 하나씩 확인하기보다 안내판을 통해 범위를 좁히는 것이 훨씬 빠르다.
일부 도서관은 분류번호뿐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같은 분야 이름도 함께 표시한다. 숫자 체계가 익숙하지 않다면 분야명을 먼저 보고 이동한 뒤 세부 번호를 찾는 방법도 좋다.
번호는 작은 순서에서 큰 순서로 이어진다
해당 서가에 도착했다면 분류번호를 작은 숫자부터 큰 숫자 순서로 따라간다. 일반적으로 한 단의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열되고, 한 단이 끝나면 아래 단으로 이어진다.
다만 서가 구조에 따라 배열 방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첫 번째와 마지막 책의 번호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양쪽 서가가 서로 마주 보는 구조에서는 다음 번호가 맞은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수점이 있는 번호는 앞자리부터 차례로 비교한다. 예를 들어 813.6 다음에 813.7이 오고, 813.71은 813.7보다 더 세부적인 위치에 놓인다. 숫자의 길이만 보고 판단하면 순서를 헷갈릴 수 있다.
찾는 번호와 정확히 같은 숫자를 발견했다면 그다음에는 저자기호를 확인한다. 같은 분류번호를 가진 책이 많을수록 저자기호 비교가 중요해진다.
저자기호와 마지막 줄까지 비교한다
같은 분류번호의 책들이 모여 있는 지점에서는 책등의 두 번째 줄이나 세 번째 줄을 살펴봐야 한다. 이 부분이 저자기호와 서명기호, 권차기호다.
먼저 한글이나 영문 문자의 순서를 확인하고, 그다음 숫자를 비교한다. 비슷한 기호가 여러 개라면 마지막 글자까지 꼼꼼히 봐야 한다.
시리즈물이나 전집은 권차기호가 추가된다. 1권과 2권의 제목이 비슷하거나 동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지막 줄을 놓치면 잘못된 권을 꺼낼 수 있다.
같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경우에는 복본 번호가 붙기도 한다. 대출 가능한 복본과 대출 중인 복본이 따로 표시될 수 있으므로 검색 화면과 실물 라벨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책이 보이지 않을 때 확인할 곳
검색상 대출 가능인데 책이 보이지 않는다면 먼저 좌우 한두 칸을 살펴본다. 이용자가 책을 꺼냈다가 비슷한 위치에 잘못 꽂아두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책이 얇으면 두꺼운 책 사이에 가려질 수 있고, 크기가 큰 책은 별도의 큰책 코너에 놓일 수 있다. 부록이나 별책이 있는 자료도 일반 서가와 다른 위치에 보관될 수 있다.
반납된 책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면 자료실의 북트럭이나 재배가 대기 공간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신간이나 추천 도서는 일정 기간 별도 전시대에 놓이기도 한다.
주변을 살펴봐도 찾기 어렵다면 직원에게 청구기호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빠르다. 직원은 반납 처리 시간이나 별도 보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서가 상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잘못 꽂힌 책을 줄이는 작은 습관
책을 꺼냈다가 빌리지 않기로 했다면 원래 자리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비슷한 번호의 칸에 임의로 꽂으면 다음 이용자가 책을 찾기 어려워진다.
많은 도서관은 열람한 책을 반납대나 북트럭에 두도록 안내한다. 직원이 청구기호를 확인해 정확한 위치에 다시 배치하기 위해서다.
여러 권을 비교할 때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책을 꺼내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원래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면 책 사이에 손가락이나 서가용 표시판을 잠시 두는 방법도 있다.
이런 작은 습관은 도서관의 배열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잘못 꽂힌 책은 시스템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책 찾기는 순서를 지키는 일이 핵심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빠르게 찾으려면 청구기호를 한눈에 이해하려 하기보다 단계별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먼저 자료실과 대출 상태를 확인하고, 서가 안내판으로 큰 범위를 찾은 뒤, 분류번호와 저자기호를 차례로 비교하면 된다.
책이 보이지 않을 때는 주변 서가, 북트럭, 특별 전시대까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직원에게 문의한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낯선 도서관에서도 서가 구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청구기호는 어려운 암호가 아니라 책의 위치를 순서대로 설명하는 주소다. 읽는 법을 익히면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는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
다음 글에서는 도서관 서가가 왜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지와 책장 배열 방식의 특징을 살펴본다.
FAQ:
청구기호를 사진으로 찍어도 되나요?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개인적인 자료 검색을 위해 화면을 촬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도서관 내부 촬영 규정이 따로 있을 수 있으므로 주변 이용자가 찍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색에는 대출 가능인데 책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른 이용자가 열람 중이거나 반납 후 정리 대기 중일 수 있습니다. 잘못 꽂혔거나 신간 코너 같은 별도 공간으로 이동한 경우도 있습니다.
서가 번호는 모든 도서관에서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나요?
대체로 작은 번호에서 큰 번호 순으로 배열되지만, 서가의 구조와 공간 배치에 따라 이동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가 첫 책과 마지막 책의 번호를 확인하면 배열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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