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은 왜 서가에 있는데도 찾지 못할까 9탄

 도서관 검색 화면에는 분명 ‘대출 가능’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해당 청구기호 위치에 가면 책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다른 이용자가 보고 있거나 반납 정리 중인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흔한 원인은 책이 잘못된 자리에 꽂혀 있는 것이다.

도서관에서는 책 한 권이 몇 칸만 어긋나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같은 분류번호가 반복되는 서가에서는 저자기호의 문자나 숫자 하나만 달라도 위치가 크게 달라진다. 책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서가 안에서 길을 잃은 셈이다.

잘못 꽂힌 책은 왜 쉽게 발견되지 않을까

도서관의 책은 청구기호 순서에 따라 촘촘하게 배열된다. 같은 분야의 책들은 앞부분 번호가 거의 같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분류번호가 같은 책 수십 권이 한 선반에 있다면 저자기호를 기준으로 순서를 구분해야 한다. 이때 책 한 권이 몇 자리 옆으로 이동하면 멀리서 보기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해당 책을 정확히 찾는 사람만 위치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류번호가 비슷한 다른 칸에 잘못 들어간 경우는 더 찾기 어렵다. 813.6에 있어야 할 책이 813.7 사이에 놓이거나, 320번대 책이 321번대 서가로 옮겨지면 검색한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책등이 얇거나 라벨이 작으면 오류를 눈으로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여러 권이 기울어져 있거나 깊숙이 밀려 들어간 경우에는 책 제목 자체가 가려지기도 한다.

이용자가 책을 임의로 꽂을 때 오류가 생긴다

책을 꺼내 읽은 뒤 원래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면 비슷해 보이는 자리에 다시 꽂기 쉽다. 하지만 청구기호는 작은 차이로 순서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략적인 위치에 넣는 것만으로도 배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러 권을 한꺼번에 꺼내 비교하면 처음 위치를 기억하기 어렵다. 문학이나 어린이책처럼 같은 분류번호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눈대중만으로 정확한 자리를 찾기 더욱 어렵다.

그래서 많은 도서관은 이용한 책을 직접 서가에 꽂지 말고 반납대나 북트럭에 두도록 안내한다. 직원이 청구기호를 확인해 올바른 위치에 다시 배치하기 위해서다.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행동이 친절해 보일 수 있지만, 위치가 확실하지 않다면 오히려 별도 반납대에 두는 편이 다음 이용자에게 도움이 된다.

책의 크기와 두께도 배열 오류를 만든다

큰 책과 작은 책이 함께 놓인 서가에서는 책등이 가려지는 일이 생긴다. 얇은 소책자는 두꺼운 책 사이에 밀려 들어가 밖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책 한 권이 뒤쪽으로 넘어져 선반 안쪽에 눕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보면 빈자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책들 뒤에 가려져 있을 수 있다.

크기가 큰 책을 억지로 일반 서가에 넣으면 주변 책이 밀리면서 순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 그래서 도서관은 대형 도서나 특수 형태 자료를 별도 서가에 보관하기도 한다.

책을 찾을 때 정확한 번호 주변에 빈틈이 있다면 책들이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주변 자료를 무리하게 꺼내거나 배열을 바꾸기보다는 직원에게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서관은 서가 점검으로 오류를 바로잡는다

도서관 직원은 반납된 책을 다시 꽂는 과정에서 주변 청구기호의 순서도 함께 확인한다. 이때 잘못 들어간 책을 발견하면 올바른 위치로 옮긴다.

별도로 서가 점검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정한 구간을 정해 책등의 분류번호와 저자기호를 차례대로 확인하며 배열이 맞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소장 자료가 많은 도서관에서는 모든 서가를 한꺼번에 점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야별 또는 구간별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다. 이용이 많은 문학 서가나 어린이자료실은 책의 이동이 잦아 더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배가와 서가 점검은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목적에 차이가 있다. 재배가는 반납된 책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 작업이고, 서가 점검은 이미 꽂혀 있는 책들의 순서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가깝다.

장서점검에서는 실물과 전산 기록을 비교한다

도서관은 일정한 시기에 장서점검을 실시할 수 있다. 장서점검은 전산 시스템에 등록된 자료와 실제로 서가에 있는 자료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책의 바코드나 무선인식 태그를 읽어 현재 서가에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대출 중이거나 수리 중인 자료의 상태도 함께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잘못 꽂힌 책, 위치 정보가 틀린 책, 오랫동안 찾지 못한 자료가 발견되기도 한다.

전산상으로는 소장 중이지만 실물이 확인되지 않으면 분실 여부를 추가로 조사한다. 다른 자료실이나 보존서고로 이동했는데 정보가 수정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검토한다.

장서점검 기간에는 일부 자료실 이용이나 대출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많은 책을 체계적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넓은 작업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검색 상태와 실제 위치가 다를 수 있는 이유

도서관 검색 시스템은 책의 대출 여부와 등록 정보를 보여준다. 하지만 책이 선반의 정확한 자리에 놓여 있는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책을 꺼내 자료실 안에서 읽고 있다면 시스템에는 여전히 대출 가능으로 표시된다. 반납 처리는 끝났지만 북트럭에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잘못 꽂힌 책 역시 전산상으로는 정상 소장 상태다. 시스템은 그 책이 어느 선반에 잘못 들어갔는지 자동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서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출 가능’은 현재 다른 사람에게 대출되지 않았다는 의미에 가깝다. 반드시 검색 결과에 표시된 선반에서 즉시 찾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원하는 책이 없을 때는 주변 범위를 넓혀본다

정확한 청구기호 위치에 책이 없다면 먼저 같은 선반의 좌우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저자기호 순서가 조금 어긋난 정도라면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다음에는 위아래 선반과 바로 옆 번호대를 확인한다. 숫자나 문자가 비슷한 위치에 잘못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납된 자료라면 북트럭이나 정리 대기 공간에 있을 수 있고, 다른 이용자가 열람 중일 수도 있다. 신간 전시대나 추천 도서 코너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정 범위를 확인해도 찾지 못했다면 청구기호와 제목을 직원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직원은 최근 반납 기록이나 별도 보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더 넓은 범위의 서가를 점검할 수 있다.

정확한 배열은 도서관 이용의 기본 질서다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이 잘못 꽂히면 전산에는 존재하지만 이용자는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분류번호와 저자기호가 비슷한 책이 많을수록 작은 배열 오류도 큰 불편으로 이어진다.

도서관은 재배가, 서가 점검, 장서점검을 통해 이런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용자는 책의 원래 위치가 확실하지 않을 때 반납대에 두는 것만으로도 배열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검색한 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분실된 것은 아니다. 주변 서가와 정리 대기 공간을 확인하고 직원에게 문의하면 잘못된 위치에서 다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다음 글에서는 도서관이 소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되거나 이용이 적은 책을 어떻게 선별하고 이동시키는지 살펴본다.

FAQ:

책이 잘못 꽂혀 있으면 검색으로 찾을 수 없나요?

검색 결과에서는 책의 청구기호와 대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잘못 꽂힌 위치까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직원이 주변 서가를 확인하거나 장서점검을 해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은 책을 원래 자리에 다시 꽂으면 안 되나요?

정확한 위치를 확실히 알고 있다면 가능할 수 있지만, 도서관에 따라 이용한 책을 반납대에 두도록 안내하기도 합니다. 위치가 조금이라도 헷갈린다면 임의로 꽂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장서점검 기간에는 왜 대출이 제한되나요?

전산 기록과 실제 책을 하나씩 비교해야 하므로 책이 계속 이동하면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집니다. 도서관은 점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자료실 이용이나 대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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